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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사이드 프로젝트

[테오의 스프린트 14기] #마지막 회고

스프린트를 끝내고 돌아보기

짧지만 알찼던 스프린트를 끝내고 팀원들과 함께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서비스와 팀워크, 스프린트에 대한 이야기와 다음번 스프린트를 한다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과 스프린트의 추억도 함께 기록해보고자 한다.

 

 

오늘의 실패

: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결과물의 관점에 대한 회고

 

처음 <오늘의 실패>를 기획했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바로 '실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의 출발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도대체 이 실패로 뭘 얻어야 하는 건지 궁금했다. 그리고 실패하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온 시기가 있었다.

 

우연히 그 당시 일기를 보고 깨달았던 건 실패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변한다는 거였다. 그걸 깨닫고 나니 전보다는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이걸 기록하게 되면 실패를 다루는 게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건 더 큰 두려움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기록은 어떠한 대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오늘의 실패는 한마디로 '실패를 글로 써서 다르게 바라보기 위한' 서비스다. 하루 단위로 기록한 실패를 영수증으로 뽑아볼 수 있게 만들었고 제목과 내용 그리고 느낀 점 총 3가지 항목으로 구성했다. 실패의 경험을 글로 기록하는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분명히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늘의 실패>로 실패를 기록하는 과정
한 장의 영수증에 담긴 <오늘의 실패>

 

하루치 영수증을 뽑아볼 수 있고 몇 개의 실패를 했는지도 알 수 있다.

실패의 횟수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시도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도록 하고 싶었다.

 

 

 

: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간극

서비스를 만들고 스프린트에 참여한 팀끼리 돌아가며 각자의 서비스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의도했던 대로 정확히 이행한 사용자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생각을 했던 사용자도 있었다.

좀 더 사용자를 고려해서 UI를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늘 느끼는 부분이지만 UXUI를 진행할 땐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치밀하고 세심한 설계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얻은 협

: 좋은 팀원과 즐거운 협업경험

 

 

 

나는 내향적이고 주목받으면 남들보다 조금 더 긴장하는 편인데, 나와 핏이 잘 맞는 팀원들을 만나서 편안했고 그게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없는 것을 배우고 자극도 받으면서 내 세계가 한 뼘 더 확장된 것 같다.

 

처음 생각한 자그마한 아이디어가 점점 더 확장되고 구체화되는 걸 보며 협업의 즐거움을 또 한 번 느꼈다.

서로의 영역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동시에 편안하게 의견을 공유한 이번 스프린트는 협업을 통해 어디까지 이뤄낼 수 있는지를 알게 된 경험이었다. 결과물이 어떻든 간에 좋은 팀원을 만나 이런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마구마구 들었다.

 

 

 


 

 

스프린트 그리고 나

: 스프린트를 통해 확장된 세상

 

 

 

처음 해본 스프린트는 나에게 너무 낯선 과정이었다. 특히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곧바로 실행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지금껏 나는 긴 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완벽한 결과물을 내놓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또 스프린트 내내 테오가 강조했던 '스프린트 경험'에 대해서도 깨달은 게 많았다.

나에게 과정은 아주 고통스럽고 힘든 관문 같은 것이었는데 과정이 이렇게 재밌고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 말이다.

디자인을 해나가면서도 계속 이 순간순간을 즐기려고 꽤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빠르게 스프린트를 마치고 회고까지 해보니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어떤 게 부족하고 또 좋았는지가 한눈에 보였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 프로다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디자인 경험과 완성을 해보는 경험. 이 두 가지가 지금 내게 필요한 경험이다.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 오늘의 실패는 개선 중!

 

팀원들 모두 서비스를 발전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오늘의 실패는 발전 준비 중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앞단의 리서치와 브랜딩 부분을 조금 더 세밀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앞으로 많은 시도를 해 볼 예정이다.

 

오늘의 실패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실패 서비스 제작자답게 우리 팀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