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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니/읽고

내 생각은 정말 내 것일까? “생각을 빼앗긴 세계”

우리는 그동안 착각에 빠져, 영원히 지속되는 것보다 당장의 편리함과 효율성에 더 신경을 써왔다. 사색하는 생활이나 글 읽기에 깊이 몰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지속적인 자양분과 비교해보면, 웹사이트에서 얻게 되는 난잡한 즐거움들은 대부분 쉽게 사라져버린다. 어떤 글을 읽고 어떤 물건을 구매할지, 여가와 자기계발에 얼마나 시간을 들일지 스스로 선택하고, 공허한 유혹을 피하고, 조용한 공간을 지켜내고, 우리 자신에 대한 주체성을 장악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사색하는 생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는 총 3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 생각을 독점하는 기업들

2. 생각을 빼앗긴 세계

3. 생각의 회복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세계 거대 기업들의 생각을 독점하는 시도들이 얼마나 빠르고 교묘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업은 우리에게 효율성을 제공하고 더 편리한 삶을 약속한다. 우리가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고 덜 해야 할지 제안하고 우린 그것을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인다. 그것은 알고리듬이다. 알고리듬이라고 하면 감정이 개입하지 않은 중립적, 이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건 꿈같은 이야기다.

"결국 알고리듬은 그것을 만들어내고 훈련시킨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한다."

왜일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책과 영화를 추천하기 위한 알고리듬을 사용한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수고롭게 찾아보지 않고도 취향에 딱 맞는 콘텐츠를 추천받아 감상한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내가 전에 본 적이 있을 법한 책을 추천해 주지만 넷플릭스는 본 적이 없는 영화를 추천해 준다. 이는 사업상의 이유인데, 넷플릭스의 경우 이용자가 덜 알려진 영화를 볼수록 이윤이 크게 남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성적이고 냉철한 알고리듬이 왜 다르게 발현되는 것일까? 알고리듬은 만든 사람의 의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분석하고 측정하고 끊임없이 우리 대신 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알고리듬이 아닌 그것을 만든 기업이라는 것이 문제다. 차라리 우리의 생각이 기계에 아웃소싱 된다면 다행이겠다.

"실제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상품을 사야 할지 제안해 주는 기업들에게 지적인 작업을 아웃소싱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과학 실험 사례는 기업이 어디까지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는지, 어떤 권력까지 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뉴스피드 알고리듬을 조정하는 일로 사용자의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는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또한 우린 매일 똑같은 콘텐츠를 보며 생활하고 이상하게도 반대 의견은 볼 수가 없다. 우리가 가진 신념, 편향은 점점 확증되고 결국은 건강하지 않은 생태계를 향해 가고 있다. 이런 경험은 우리들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등이 그렇다. 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현명한 대중'을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일이 생겨나는 이유다.

우리는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손길에 저항해야 한다. 생각해야 하고 주체가 되어야 한다.

"대화가 지닌 창조적인 힘, 지적 잠재력, 협력 필요성도 중요하나 사색, 혼자만의 시간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

(독자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참고하기 좋은 다큐멘터리,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